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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경제난 '네탓 공방'예고

입력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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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등 할일다해",유럽"美침체때문"반박20~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주요 8개국(G8) 회담은 세계 경제에 대한 잇따른 암울한 전망과 맞물려 경제처방을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설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현 세계경제가 바닥을지났느냐 하는 ‘저점 논쟁’ 과 경제 위기의 진원지가 어디냐는 ‘책임론’ 으로 귀결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측은 세계 경제의 중단기 전망에 대해 여전히 불안한 시각을 떨치지 못하는반면, 미국은 긍정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어 위기 탈출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아직바닥을 지났다고 자신할 수 없다” 며 유럽측의 비관적 전망을 대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유로권 12개 국가의 경제 성장률은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0~2.5%. 역내 소비증가율도 기대치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경제는 더욱 심각해 국내총생산(GDP)이올해 1ㆍ4분기에 0.2% 포인트 하락, 사실상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폴 오닐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를고비로 4ㆍ4분기에는 2% 이상, 내년에는 3% 대의 견실한 성장을 할 것이라며, 각국 대표단에게 “성장에 관한 보다 건설적이고 전체적인 조망을해 줄 것” 을 주문하고 나섰다.

미 경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각종 소비지표, 여전히 낮은 실업률 등으로 미뤄 지금의 침체국면은 조만간 상승을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책임소재 문제는 가장 민감하고도 논쟁이불가피한 쟁점이다. 오닐 장관은 1조 3,5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감면, 올들어 여섯 차례 단행된 금리 인하를 들어 미국이 세계 경제를 위해“할 것은 다했다” 는 공격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일본의 지지 부진한 금융ㆍ재정 부문 개혁, 인플레 우려를 방패 삼아 금리 인하에 미온적인 유럽측이 오히려 세계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유럽, 일본에 화살을 던졌다.

반면 유럽측은 세계경제 위기는 미국 경제의 침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유럽이 비난의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기침체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두 요인이 문제의 근본”이라며 오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편 이번 G8 회담에서는 또 빈국들에대한 부채탕감 문제,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서 촉발된 금융 위기 도미노 방지책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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