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이어,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가 확정돼 ‘중국 특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베이징 올림픽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성장 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출품인 반도체가 감산에 돌입하는 등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있으리라는 희망이다.
정부는 2008년까지 대(對) 중국수출이 연 평균 15% 가량 늘어나 베이징 올림픽 개최년에는 교역규모가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경기장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휴대폰 디지털TV 등 통신ㆍ가전, 차량 등 수송기계, 올림픽 운용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특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앞으로7년간 20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는 연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WTO 가입이 가세해 중국은 개방된 엄청난 크기의 시장으로 등장하게 된다. 우리는 문화적ㆍ지리적으로 가깝고, 올림픽 개최경험이 있어 유리한 입장에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 선점을 향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최선의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선 중국 시장에서 우리 상품들이 얼마나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품은 원유를 가공한 석유등 단순 가공품이거나,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이 주종이다. 중국이 자체 시설을 갖추면 얼마든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 들이다.
앞으로 중국 시장의빗장이 더 풀려 세계 각국 제품들이 몰려들 경우 지금보다 더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더욱 촉진해, 그 만큼 우리의 몫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도약을 가져와 우리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고, 예상보다 빨리우리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경제 초강국의 등장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 경제에 ‘기회’이자 ‘위기’다. 올림픽 특수로 단기적인 이익을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밀려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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