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사과정 박정해씨국내대학과 외국대학에서 2개의 학위를 동시에 받는 '공동학위' 박사 1호가 탄생하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대와 프랑스 셍테치엔 에콜데민 그랑제콜(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Mines de Saint Etienne)에서 공동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 과정 4년차 박정해(28)씨.
공동학위제란 서로 다른 국가의 두 개 대학이 각각의 학위수여 규정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부수적인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학생에게 공동으로 학위를 주는 제도다.
한국과 프랑스를 한 학기씩 번갈아 오가는 박씨의 이색적인 '박사과정' 생활이 시작된 것은 지난 해 2월말.
지난 99년초 박씨의 지도교수였던 기계항공공학부 이우일 교수팀과 셍테치엔 에콜데민 그랑제콜의 알랭 보트렝(Alain Vautrin) 교수팀이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한 일이 박씨와 두 대학을 맺어주는 인연이 됐다.
그랑제콜은 일반대학(universite)과는 달리 특정분야의 단과대학 성격이 큰 소수정예의 3년∼5년제 대학으로 박씨가 다니는 셍테치엔(리옹 남서쪽 60㎞) 에콜드민그랑제콜은 주로 이공계 분야의 10개 미만의 전공으로 구성돼 있으며 재료 및 기계분야의 경우 프랑스 전체에서 3∼5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은 생산열공정실험실 연구에,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외무부장학생으로 기숙사에서 지내며 2주마다 실시되는 지도교수와의 1대 1 주제토론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씨의 박사과정은 남들의 몇 배나 바쁘게 움직인다.
박씨는 논문이 완료되는 오는 2003년 초 에콜드민 그랑제콜과 서울대 교수 각각3명이 참여하는 논문심사과정을 거쳐 양 대학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된다.
박씨는 "자동차와 항공 분야 등의 한ㆍ불간 합작ㆍ협력의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며 "양국의 공동연구나 사업을 통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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