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 무주택-일부 노숙자 다름없어“아, 옛날이여….”
왕년에 국정을 좌지우지하던 전직 국회의원 10명중 7명이 무주택자며 일부는 노숙자 처지로까지 전락한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국회의원의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회장 유치송ㆍ柳致松)가 실시한 회원 실태조사 결과 전체회원의 70%가 자신 명의의 집이 없는 등 상당수의 전직 의원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7, 8대 의원을 지낸 A씨는 의원직에서 물러난 후 사업에 손을 댔다 전재산을 날리고 기차역대합실이나 공원을 전전하는 등 노숙자와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했으며 지방에서 8대 의원을 지낸 70대 후반의 B씨도 A씨와 같은 이유로 가족과 흩어져 불우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또 5대 의원을 지낸 C씨는 아들과 사이가 틀어진 뒤 마땅한 거처가 없이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근근히살고 있으며 6대 의원 D씨는 이른바 ‘황혼이혼’이후 자녀들의 따돌림에다 경제적 자활능력마저 상실, 전국의 사찰을 떠돌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밖에 사업실패로 재산과 가족을 잃은 뒤 거처 없이 떠돌아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전직 의원도 3~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5세 이상 된 고령의 전직 의원은 ‘연로회원 지원금’이란 명목으로 국회사무처로부터 매달35만~40만원을 지급받고 있지만 예산이 해마다 들쭉날쭉해 별다른 수입이 없는 전직 의원에겐 품위유지도 버거운 실정이다.
헌정회 정재호(鄭在虎ㆍ9, 10대 의원) 대변인은 “980여명의 회원 중 이처럼 경제적으로 궁박한처지에 놓인 전직 의원이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미국, 영국 등지에서 채택하고 있는 국회의원 연금제 등 국가 원로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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