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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오는가 / (상) 실상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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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오는가 / (상) 실상과 원인

입력
2001.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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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도 물건없고 값은 뛰고… 전세 '예약시대'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여름 비수기인데도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셋집마저 자취를 감춰 집을 옮겨야 하는 세입자들은부동산중개소를 전전하며 가슴만 태우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세의 경우에는 공급물량 부족현상이 심각해 몇 백만원씩 가계약금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전세대란의 조짐이 일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목동, 분당ㆍ일산신도시 등의 인기 주거지역은 전세 품귀현상이 이미 수개월째지속되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27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모(40)씨는 8월초 전세만기를 앞두고 주인으로부터 2년 전보다 3,000만원을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일산 신도시로 평수를 줄여 이사하려고 1주일이상 수소문했으나 나온 매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김씨는 아내와 상의 끝에 부모가 살고 있는 집에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서울 강서구 목동 코아셋 백두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기표를 발급 받아 기다리고 있는 전세 수요자만 10여명에 이른다”며 “일부 수요자들은 선수금을 주고 예약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중 전세가격은 전국 9.3%, 수도권 8.7%가 상승했다. 특히 재건축사업이 한창인서울의 경우 무려 10%를 넘어섰다.

또 지역적으로는 서울 강북지역과 인천 등지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은 전세가격 상승기조로 이론상으로불가능한 전세가가 매매가를 앞선 사례가 부산ㆍ전주 등 4곳이나 출현했다.

이처럼 전세대란의 조짐이 일고 있는 것은 우선 수급불균형 때문. 매년 50만 가구 수준 이르던 아파트 공급물량이IMF이후 30만~35만가구로 줄면서 그 후유증이 지금에서야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건축사업이 추진중인 서울 강남과 강동일대 5개저밀도 단지(5만여가구)의 이주가 1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대거 ‘전세찾기’대열에 뛰어들 예정이다.

또 98년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소형 평형 건축 의무비율이 폐지되면서 비롯된 소형아파트의 수급불균형도 전세난을더욱 부추기고 있고,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월세선호현상 또한 전세의 월세 전환을 가속화, 전세실종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강남의 재건축, 전세의 월세전환 현상 등이 겹쳐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자칫 전세파동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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