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제6차 당사국 회의(COP6)를 앞두고 미국, 유럽, 일본 등 핵심 당사자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토(京都)의정서가내년 발효마저 불투명한 지경에 빠져들고 있다.일방탈퇴를 선언한 미국측은 이번 회의에서도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COP6 미국 대표단을 이끌 폴라 도브리안스키 국무부 차관은13일 “이번 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지만 새로운 안을 제시할 계획은 없다”면서 “미국의 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재정적인 부담을 주게 될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측은 대신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미 항공우주국(NASA) 기후모델 연구계획과 1,400만달러 규모의 엘살바도르 열대림 보존계획안을 제시했다.
미국과유럽간 중재를 모색해온 일본도 조기 비준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5일 “오는 10월말까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 뒤 비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미국을 배제한 채 내년에 교토의정서 발효를 추진해온EU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졌다.
그러나10월 마다가스카르에서 7차 당사국 회의가 예정돼 있는 데다, 20일부터 개최되는 주요 8개국 정상회담(G8)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것인 만큼 타결의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