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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리더십 활짝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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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리더십 활짝웃었다

입력
2001.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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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하계올림픽 베이징(北京) 유치와 함께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활짝 폈다.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불안한 기미를 보이던 국내 정치 문제를완전히 ‘평정’하는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대외적으로 중국의 위상과 행보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맞았기 때문이다.그는 중국의 흥분이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모스크바를 도착, 3일간의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江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데 합의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중러 우호 친선 협력 조약’을 체결하고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MD)체제 구축에 대해 논의하는 등 미국과 맞서 양국이 21세기를 이끌어 나갈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림픽 유치로 개선 장군처럼러시아를 방문하는 江 주석은 양국의 우호 협력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상징적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江 주석의 이 같은외교 행보와 함께 중국은 16일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연내 가입을 위한 마무리 협상을 제네바에서 시작한다.

1986년 WTO 가입 신청서를낸 이후 15년 동안 갖은 수모와 좌절을 겪으면서 험난한 고비를 넘은 중국은 4일 외국 보험사의 자사 확장과 관세 쿼터를 제외한 주요 쟁점에 합의했었다.

이번 협상은 11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제 4차 WTO 각료회의에서 가입 신청 승인에 앞서 나머지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사실상 형식적인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江 주석은 이번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중국이 대외 개방과 개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선언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다짐을 할 것으로 보인다.

江 주석이 이처럼 야심찬 속내를 드러낼 수있게 된 것은 그 동안 인권 문제 등의 시비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올림픽을 유치, 13억 인구의 자존심이 회복됐기 때문이라고분석된다.

실제로 중국인들은이번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자부심과 함께 국가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江 주석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올림픽 유치가확정된 이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등 주도 면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의 상황은5,000년 역사 중 최고 번성기에 들어간 듯 하다”고 베이징 외교 관계자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江 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국제사회에 자국의이미지를 각인하는 기회로 삼으려 하는 분위기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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