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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렇게] (27)쓰레기 최소 환경월드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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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렇게] (27)쓰레기 최소 환경월드컵을

입력
2001.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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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 시설이나 행사 운영 관행은 어떤 면에서 ‘환경친화적’이지는 않다.에너지 소비, 공기오염, 온실가스 방출, 쓰레기 배출, 오존층 고갈, 서식처와생물 다양성의 소실, 토양 침식과 수질 오염 등 환경영향을 수반하기 때문에 지구적, 지역적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경기에 참여하거나 경기를 보려고 차를 운전하고, 경기를 보면서 1회용 용품을사용하며 쓰레기를 배출할 때 우리의 ‘생태 발자국’은 늘어난다.

우리의 레크리에이션 관행은 자연자원을 소비하고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때로는 이 비용이 직접적이어서 그 양을 측정할 수 있으나 계량화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대부분 쉽게 확인되어 결과적으로 감소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 비용은 해결이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생태적죄의식을 널리 알리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행동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작은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동안 개최도시 울산, 대구, 수원의 쓰레기 발생량을 모니터했던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자료는 과히 충격적이다.

세 경기장에서 발생한 하루 쓰레기 총량은 51톤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 도시락,비닐봉투 등 일회용품과 응원용품이었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안 됐던 것은 쓰레기 분리함 구분 자체가 없거나 주로 매점에서 물건을 팔 때 넣어준 비닐봉투에 담아 그대로 버렸기 때문이다.

매점에서 파는 음식 종류와 포장 종류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에 큰 차이가 있으므로 월드컵조직위는 매점상품의환경영향을 평가해 ‘녹색 구매지침’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종이가루 등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응원문화 정착도 시급하다.

쓰레기 문제에 관한 한 모범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 시드니 등에서는 쓰레기를 경기장 안에 버리는 관람객이 거의 없다.

우리처럼 경기를 보면서 그렇게 많이 먹지 않을 뿐더러 버리고 가지도 않는다. 일본 국민들도 보통자기 쓰레기를 가져가기 때문에 경기장이 깨끗하다.

경기장 쓰레기 때문에 환경부는 개최도시에 클린업 타임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발생된 쓰레기의 처리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총 발생량을 줄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클린업 타임제는 관람객 스스로 쓰레기를만들지 않고 버리지 않으면 필요없는 제도이다. 클린업 타임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우리의 관람문화를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쓰레기 문제는 보다 차원높은 생태적 죄의식, 양심의 문제로 가야 한다. 나의생태 발자국은 어느 정도인가하고 자신의 나날을 성찰하는 환경의식이 시민들에게 확산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환경, 지역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 부분은 교육기관, 언론, 정부, NGO의 몫이지만 역시 궁극적인 귀착지는 역시 개인의 양심이 될 것이다.

/김귀순 부산외대 교수 녹색연합 국제연대위원장

다음 회에는 박병남(한국관광공사 월드컵 기획단장)씨가 ‘월드컵과관광’을 주제로 기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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