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기엔 가격할인점이 뜬다.’외식업계에도 음식값의 거품을 뺀 가격파괴형 대중 체인점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고급 일식메뉴로 통하던 참치가 대표적인 예.
1인분에 3만~4만원 하는 참치메뉴를 1만원 대에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속속 등장,주머니가 가벼워진 손님들을 끌고 있다.
참치의 가격파괴 붐을 일으킨 선두주자는 1999년3월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독도참치’. 1인당 1만5,000원만 내면 참치회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이색 전문점이다.
일식당에서 흔히볼 수 있는 곁들이 메뉴를 대폭 줄인 대신 참치회와 초밥만을 취급하는데 손님이 원할 때까지 무제한으로 참치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일반적인 참치전문점에 비해 가격은 훨씬 저렴한 편이지만 메인 메뉴(참치회)는 오히려 곱절이나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과 가족동반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1호점을 연 뒤 2년여 만에 서울 청진점, 숙대점, 낙원점, 잠실점 등 서울 경기지역에만 가맹점이 55개에 이를 정도로 쾌속성장을 하고 있다.
‘독도참치’ 관계자는 “각 점포의 일일 매출이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에 이를 정도”라며 “유통단계를 줄여 원가를 낮춘데다 박리다매식 판매전략으로 수익성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초기투자비는 가맹비(300만원)를 제외하고 20평 이상 기준으로 평당 250만~300만원 선. (02)8616-119
서민들의 먹거리로 통하는 삼겹살도 저가(低價) 브랜드가 인기다. 대나무통 삼겹살이나 와인숙성 삼겹살, 유산균 삼겹살 등 색다른 전문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한결같이 양도 푸짐하고 가격이 저렴해 손님이 많다.
‘고향 솥단지 삼겹살’은 지리산 토종 돼지고기를 가마 뚜껑의 원리를 이용해무쇠 솥에 구워먹는 전문점.
1인분에 5,000~7,000원 수준인데 새송이나 느타리, 표고버섯 등 각종 버섯과 신김치를 솥뚜껑에 가장자리에 올려놓고 함께 볶아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양도 푸짐하고 맛도 정갈해 미식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반찬의 가짓수도 웬만한 한정식집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
지난해 11월 체인사업을 시작해 현재 가맹점수가 60여 곳에 이른다. 식당 관계자는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무쇠솥 구이기만 설치하면 구이류부터 전골류까지 모든 음식을 취급할 수 있다”며 “인건비가 적게 들고 소규모,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체인점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가 가맹점의 메뉴개발과 점포운영도 상담해준다. 초기 투자비는 20평을 기준으로 가맹비300만원을 포함해 인테리어 비용(평당 150만원) 등 3,000만원선. (02)856-9900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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