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분당 지하철 이매 역사(驛舍) 건설비 명목으로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제공받은 상업용지를 주상복합지역으로 용도변경한 뒤 건설업자에게 되팔아 7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땅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성남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는 시의 무분별한 신도시 정책으로 이미 인구포화 상태에 달한 분당지역에 또다시 인구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며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는 분당 이매동 일대 주민들이 인근에 지하철역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에 따라1999년 철도청 및 한국토지공사와 공동으로 400억여원을 예산을 투입, 2003년 완공예정으로 이매역 역사신설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공사비조로 107억원 가량을 받기로 하고99년 12월 분당구 정자동 178의 4일대 1,500여평(시가 60억3,000만원)과 야탑동 188의 4 일대 2,600여평(시가 46억6,000만원)등 2곳의 땅을 현물로 받았다.
시는 넘겨받은 땅가운데 근린상업시설인 야탑동 부지를 지난해 5월 도시설계 변경을통해 복합시설용지로 용도변경, 10월 인덕산업측에 118억원을 받고 매각해 72억원의 시세차액을 남겼다.
이 곳에는 현재 인덕산업과 SK건설이 175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중이다.
이와 관련, 시민모임 관계자는 “시가 백궁역과 도축장 용도변경 당시 업자들에게 엄청난 특혜를 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직접 나서 땅 장사까지 하느냐”며 “지금이라도 당장 용도변경을 취소해 쾌적한 신도시 건설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1999년 도축장과 백궁역 일대를 주상복합지역 및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했는데, 그 과정에서 땅주인들에게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야탑동 일대가 분당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상업용지로는 매각이 힘들다고 판단해 주거기능을 덧붙여 팔았다”면서 “매각으로 받은 돈은 이매 역사를 짓는데 모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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