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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당찬14세' 김선용"윔블던 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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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당찬14세' 김선용"윔블던 설래요"

입력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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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센터코트에 꼭 서보고 싶습니다.” 12일 끝난 전한국주니어선수권 중등부 남자단식 우승컵을거머쥔 김선용(마포중2)은 이형택(삼성증권)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로 꼽힌다.177㎝, 62㎏의 빼어난 체격에 공격적인 스타일로 주목 받았던 그는 1년 선배 전웅선(석촌중3)을2_1(6_2 2_6 6_2)로 제압, 파란을 일으켰다. 90년대 최고의 스타 앤드리 애거시(31ㆍ미국)를 길러냈던 닉 볼리티에르 스쿨에서 지도자를지낸 최희준 코치는 “밀어치는 게 아니라 때려 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며 “발전 가능성만 놓고 보면 주니어 선수 가운데 최고”라고평가한다.

김선용은 사설 클럽코치로 있는 아버지가 8세 때 라켓을 쥐어준 것이 계기가 돼 선수까지 됐다. 지난 해 3월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이 운영하는 테니스 아카데미SMI스쿨에 입학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5주 동안 플로리다주에서 주니어 서키트에 참가했을 때 ‘10대 강서버’ 앤디 로딕(19ㆍ미국)의코치를 지냈던 스탠으로부터 “빠른 발 놀림과 과감한 네트 접근 등 동양인 유망주 같지 않다”는 칭찬을 들었다.

상대편 코트 좌우를 오가는 강한포핸드가 장점. 백핸드와 서브는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이 많다. 주원홍 감독은 “이형택의 파워에 윤용일의 영리함까지 두루 갖췄다”며 “해외무대 경험을 쌓고,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움직인다면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과연 박성희(28ㆍ이화여대)가 롤랑 가로, 이형택이 US오픈 센터코트에 서면서 다시 쓴 한국테니스 역사를 꿈나무 김선용이 실현시켜 줄 수 있을까. 테니스인들은 “자만하지 않고, 땀을 흘리는 것 외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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