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됨에 따라 중국은 일본(도쿄) 한국(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가 됐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앞두고 있는데다 올림픽까지 유치, 강대국을 결정짓는 최종시험을 통과한 셈이 됐다.
1993년에 올림픽유치에 나섰으나 미국의 강한 반대(인권침해)때문에 막판 2표차로 호주의 시드니(2000년 대회)에 고배를 마신 베이징은8년만의 재도전끝에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1932년 LA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 불참해온 중국은 84년 역시 LA올림픽 때 국제무대에 복귀했고드디어 올림픽개최 숙원을 이번에 풀었다.
12억명이라는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중국이 국제스포츠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으로 볼 때 올림픽유치는 때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28개를 획득해 미국, 러시아에 이어 당당히 세계 3위에 오르는 등 스포츠강국으로서 손색이 없었지만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한것이 국제무대에서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30여년이상 세계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탁구, 체조, 수영은 물론 동양인 최초의 미 프로농구(NBA)선수 왕즈즈를 배출하는 등 아시아 스포츠를 대표하는 중국은 이로써 명실상부하게 세계최강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스포츠강국의 자격을 갖게 됐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무대를 국가발전 및 대외개방의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대국을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이번 올림픽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한 인권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올림픽 유치는 어떤 도시라도 반길만한 대단한 선물이다.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자존심과 영광, 경제발전을 약속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88년 서울올림픽의 예에서 보듯 중국도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 인프라 증설과 환경개선 등 국가전체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장쩌민 주석이 직접 챙기는 등 올림픽유치에 국운을 걸었던 중국은 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는물론 대도약의 기회를 얻게 됐다.
모스크바=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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