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고 있다.전국 주요 피서지의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고, 해외 여행객들로 공항은 크게 붐비고 있다.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휴가를 즐길수 없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용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민들에게는 아직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이다.
실업률은 하락하고 실업자수는 줄어들고있지만, 임시직 고용자와 장기 실업자 비중은 증가하는 등, 질적으로는 나아진 것이 없다.
젊은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지난해 우리나라 청년(15~24세) 실업률은 10.2%로 전체의 2.5배에 달했다.
취업자의 3분의 1은 교육수준에 비해 하향취업을 하고 있다.그러다보니 방학인데도 취업준비 등으로 대학 도서관은 빈 자리가 없고, 각종 학원들은 만원이다. 실업 문제는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최대 기업인NTT의 구조조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NTT는 직원의 절반 가량인 10만 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는데, 그 방식이 독특하다.
퇴직금과 장려금을 받고 내년에 퇴직하든지, 자회사에서 삭감된 임금으로 65세까지 일하든지, 현 급여대로 60세까지 근무하는 것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다.어떤 식으로든지 고용을 보장하려는 ‘일본식 구조조정’의 본격적 실험이다.
최근 경기부양과 구조조정 가운데무엇을 우선해야 하느냐를 놓고 말이 많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실업의 고통은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에게 적합한 모델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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