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직 퇴임후 무주택서민들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온몸을 바치던 건축가 손인현씨가 10일 오전 충남 아산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향년 60세.올 초 모 대학 건축학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손씨는 3월 충남 아산에서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건축현장 기공식을 갖는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한국사랑의 집짓기운동연합회(한국해비타트)를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할 뜻을 밝혔다.
64년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대림산업등 주택건축분야에서 만30년 이상을 근무했던 자신의 경력이 무주택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한국해비타트는 3월부터 `지미카터 특별건축사업 2001(JCWP2001)’의 하나로 충남 아산 등 전국 6개 지역에 주택 120가구를 건축 중이다.
이 주택은 8월5일부터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등 국내외 9,00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참가해 마무리된다.
손씨는 3월부터 JCWP 2001 사업 건축고문으로서 전국 6개 건축현장을 누비며 건축업무를 총지휘했으며, 두 달 전부터 주중에는 아예 가족들과 떨어져 충남 아산 건축현장 근처 숙소에서 생활해왔다. 10일에도 이 숙소에서 공사현장으로 출근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손씨의 1남2녀중 둘째인 영욱(29)씨는 “아버지가 건축고문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했고 가족들간의 화목도 더욱 두터워졌다”며 “이 시기가 아버지 인생에서가장 뜻깊고 소중한 순간이었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한국해비타트는 고인의 숭고한 이웃사랑의 뜻을 기리기 위해 충남 아산에서 건축중인 `화합의 마을’ 마을회관 이름을 `손인현 회관’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발인은 13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있었으며,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은 화장돼 모 교회 경기도 납골당에 모셔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