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4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장욱제 "저, 영구 다시 왔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4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장욱제 "저, 영구 다시 왔어요"

입력
2001.07.14 00:00
0 0

한때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 앉아 있다. 어떤프로일까. 젊은이들은 ‘모래시계’ 라고 할 것이지만, 장ㆍ노년층은 1972년의 ‘여로’(KBS)를 떠 올릴 것이다.장노년층은 지금도 기억한다. 혀 짧은 소리로 “색시야! 색시야!” 를 불러대던 그를. 당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여로’ 출연으로 그는 ‘영구의 노래’ 라는 음반을 냈을 정도였다.

그 주인공 장욱제(61)씨가 1977년 MBC 드라마 ‘타국’ 을 끝으로 떠난 후 2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21일 첫 방송되는 SBS 새주말극 ‘아버지와아들’ (박진숙 극본, 김한영 연출) 에서 주인공인 주현의 친구로 의리있고 허세있는 대포집 주인종태 역을 맡았다.

‘아버지와 아들’ 타이틀 촬영이 한창진행중인 강원 춘천시 소양동에서 그를 만났다.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이는 장욱제가 반바지 차림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TV 출연을 많이 망설였습니다.오랜만에 나와 시청자들에게 공연한 실망 만을 안겨줄까 두려웠던거지요.

하지만 올해 초 악극 ‘여로’ 를 공연하면서 일기 시작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저를 안방 극장으로 불러들였지요.” 복귀의 변이다.

‘아버지와 아들’ 연기자 중 예전에유일하게 장욱제와 연기를 해본 주현이 한마디 거든다. “송충이는솔잎을 먹어야 산다. 사업가 장욱제 보다는 연기자 장욱제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제 의사에 따라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시청자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지속적인 출연은 불가능합니다.

시청자들이 원한다면 남은 인생을 연기자로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 결연한 의지마저 엿보인다.

오랜 공백을 딛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그는 “우선 스태프들이 세분화하고 전문화하는 등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고 카메라 기술의 발달등 제작 환경은 많이 좋아졌지만 연기자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예전만 못한 것 같다”고 했다.

1965년 KBS 4기 탤런트로 연기에 입문한 후 ‘10분 쇼’ ‘의리의 사나이 돌쇠’ ‘열풍지대’ 등 인기 드라마 주연 자리는 그의 차지였다.

“산정상에 오르니 더 오를 것이 없는 것처럼 허탈했습니다. ‘여로’ 이후 시청자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했지요. 부담이 됐습니다.

그때 연기자로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분야(사업)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지요.”

그는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직장생활을 시작해 6년 만에 호텔 면세점 사장을맡는 등 사업가로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무역회사를 설립해 지금 사장으로 있다. 마치 신인으로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 듯 설렌다는 장욱제.

촬영에 임하자 젊은 시절 빛나던 연기가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능수능란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젊은주연 연기자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