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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수출첨병들과 '호프대화'

입력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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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13일 저녁 COEX의 한 음식점에서 '수출첨병과의 대화'를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수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무역협회를 방문,격려한 뒤 COEX1층의 카페테리아식 음식점인 '푸드 코트'로 자리를 옮겨 김재철 회장 등 임원 및 무역협회 직원 150여명과 즉석 대화를 가졌다. 대통령의 무역협회 방문은 박정희 대통령 이후 처음.김 대통령은 수출현황 보고 후 직원들이 "마침 오늘이 '호프 데이'이니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응했다.

김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장소,그것도 일반인들이 붐비는 시내 음식점에서 직장인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경우는 지극히 이례적이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열심히 일하는 수출 전사들을 격려하고 이들의 애환과 건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수출첨병과의 대화'는 대다수 참석자들이 20~30대로 젊은 탓인지 자유 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40분간 진행됐다.행사 시작부터 '오늘의 건배를 위해 살아왔다" "이 시대의 여성 파워는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여성인 제가 '한국 무역을 위하여'라고 선창하면 따라 하라"는 남녀 직원의 조크성 건배제의가 나오고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김 대통령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한 테이블에 앉아 주로 수출문제를 화제로 얘기를 나눴다. 무역상담팀의 여직원이 "품질 만큼 국가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말하자 김 대통령은 '우리 상품 이미지가 세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나도 관광객 유치 광고에 나가 기여를 했는데 아무도 고맙다고 안 하더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가득했다.

국제통상팀의 여직원은 "일본 교과서 왜곡에 강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대감정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우리의 강한 대처는 양국이 신뢰하고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것이니 너무 걱정말고 마음 놓고 장사를 잘 하라"고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수출은 우리 경제의 명운을 좌우한다"면서 "1등만이 살아남는 시대에서 최고의 제품,최고의 마켓팅을 추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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