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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할 아줌마들 大이동…식당에서는 '썰물' 유흥업소엔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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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할 아줌마들 大이동…식당에서는 '썰물' 유흥업소엔 '밀물'

입력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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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아줌마가 없었다면 식당 문도 못 열거예요.” 서울 강남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47ㆍ여)씨의 하소연이다. ‘아줌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는 이곳 뿐이 아니다.수도권 일대 식당과 직업소개소들은 거의 예외없이 “아줌마들이 종적을 감췄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부업전선에 나선 30~40대 여성들이 식당종업원이나 파출부 일을 뿌리치고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1년여전부터.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현상이 아줌마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져 일손 부족, 아줌마 탈선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노래방 접대부는 아줌마

요즘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을 찾으면 예외없이 짙은 화장에곱게 차려 입은 아줌마들이 접대부로 등장한다. 경찰 단속에서도 접대부 아줌마들은 ‘단골 손님’들이다.

지난 8일 경찰의기습단속에 걸린 서울 강서구 화곡동

S노래방에서는 아줌마 5명이 술시중을 들다 덜미가 잡혔다.

이날 적발된 주부 김모(35ㆍ서울 강서구)씨는 “넉달 동안 식당 파출부로 일하다보니 손이 짓무르고 힘도 들어 생활정보지를 보고 노래방업주와 연결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야간에 3~4시간 술시중을 들고 번 돈은 하루 5만~6만원정도.

식당일보다 나은 돈벌이 유혹을 떨치지 못한 김씨는 남편에게는 식당 일을 한다고 속이고 변태영업을 하는 노래방 접대부로 나선 것. 윤락행위는 극구 부인했지만 노래방에서‘2차’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적지 않다.

개점휴업상태인 영등포 M직업소개소 정모(40)씨는 “노래방에서 손님들과 1시간 놀아주고 2만원이나 받는데 힘든 식당 일이 눈에 들어오겠느냐”며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다 가정불화로 파탄난 사례도 여럿”이라고 귀띔했다.

■화상방 나체쇼에도 등장

아줌마들의 ‘위험한 부업’은 단란주점 뿐이 아니다. 화상방 나체쇼와 ‘묻지마 미팅’도 아줌마들이 점령하고 있다.

생활정보지 등에는 부업에 나선 아줌마들을 유혹하는 윤락성 구인 광고가 넘쳐난다.

이달 초 서울 용산경찰서가 단속한 5개 만남 이벤트사의여성회원 300명중 100여명 정도가 30~40대 주부인 것으로 드러나 단속반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가운데 주부 4명은 윤락 정도가 심해형사 입건됐다.

지난해 초부터 번지기 시작한 화상방 역시 주부들을 탈선으로 모는 주범이다. 이곳에서 아줌마들은 대개 낮시간 동안 비디오를 통해 알몸을 보여주고 시간당 2만~3만원을 받는다.

일부는 10만~15만원대의 돈을받고 윤락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남구와 송파구 등에서는 식당종업원의 일당을 4만원에서 5만원선으로 올려도 문의전화 한통 걸려오지 않고 있다. 개점휴업중인 직업소개소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김강자(金康子)방범지도과장은 “농촌에서는 농사일이 싫어 티켓다방에 나가고, 지방의 모 기업체 간부는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자신의 부인을 만난 적도 있었다”며 “주부탈선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문제보다 성도덕의 타락에 있는 만큼 범국민적인 성도덕 운동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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