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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 합추위"후보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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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 합추위"후보7명"

입력
2001.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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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ㆍ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12일 최고경영자(CEO)선정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합병은행장 후보를 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과 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을 포함, 총 7명으로 결정했다.합추위 김병주(金秉柱)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두 은행장을 우선 고려 대상으로 하겠지만 제3의 인물 중에서도 적임자를 찾기 위해 금융, 재계, 전직 관료 출신의 5명의 후보를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후보들의 결격 사유 여부를 세밀히 검증한 뒤 다음 주 중 면접을 거쳐 7월 말까지 합병은행장선임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합병은행장 선정 과정에서 두 은행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와 ING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방침”이라며 “이들이 합병은행장 선정 절차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야추가 투자가 이뤄져 합병은행이 초일류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해 두 외국 대주주가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음을 시사했다.

CEO선정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최범수(崔範樹)합추위 간사위원을 비롯해 두 은행사외이사 및 외국 대주주 대표 각 1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됐으며, 합병은행장 선정은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키로 했다.

또 합병은행장의자격 기준으로 합병 초기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새로운 합병은행의 가치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경영능력 등을 제시했으며, 합병은행 경영진에 대해서는 초우량 은행의 위상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한편 CEO선정위원회는 우선 합병은행장을 선정하는데 주력한 뒤 이사회 의장과 합병은행장을 분리하는 등의 지배구조 문제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합병은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이사회 의장을 별도로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배구조 문제는 새로 추대된 합병은행장과 어느정도교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금감委장이 왜 개입하나"

금융당국과 국민ㆍ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간에 난기류가 형성된 걸까.

김병주(金秉柱) 합추위원장이 12일 금융당국을 향해 강도높은 불만을 표출했다.

김 위원장의 불만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 9일 청와대 업무보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주택 두 은행장은 각각 합병은행의 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을 나눠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은행장이 자리를 나눠 맡게 될 것이라는 것은 밖에 있는 사람이 한 말이니 우리가 구속될 필요가 없다.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해야할 문제를 왜 정부가 개입하느냐”며 금융당국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두 은행의 대주주 자격으로서 뿐인데 외국인 대주주 처럼 CEO선정위원회에 참석해서 발언한다면 허용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CEO 선정 절차나 자격 등에 대해서만 문제 삼으면 된다”고 못박았다.

특히 “CEO 선정 과정에서부터 정부로부터 외압을 받는 것처럼 비춰지면 향후 초일류 은행의 수장으로서의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두 은행 임직원과 금융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로부터 외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포장성 발언’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

하지만 김 위원장의 평소 강직한 성품을 감안할 때 소신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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