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을 일도 하지 않았는데... 부끄럽네요.”강봉수(58) 전 서울지법원장의 부인 이상순(57)씨가 93년부터 사재를 털어 버려진 아이들 50여명을 키워온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12일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청소년보호대상을 수상했다.
이씨가 버려진 아이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90년 친정 식구가 모두 서울로올라오는 바람에 경기도 여주에 있는 친정집이 비게 되면서부터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대학시절부터 남 돕기를 좋아했다는 이씨는 그 집을 유용하게쓸 방법을 찾다가 버려진 아이들을 키우기로 하고 불우한 아이들을 모았다.
모인 아이들의 대부분은 고아가 아니고 생활이 어려워 도저히 자식을 키울수 없는 부모들이 아동보호시설에 맡기고 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씨는 “애들을 많이 데리고 있으면고아원으로 시설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정같은 ‘그룹 홈’을 만들려고 10명 남짓한 애들만 모았다”고말했다. 현재 이씨의 그룹홈에는 예닐곱 살 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14명이 있으며 지금까지 4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
그는 “주위에서 조금씩 도와주고있지만 넉넉한 편을 아니다”라며 “돈이 좀 모이면기금을 만들어 그룹홈을 자립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편 강 전 서울지법원장은 지난해7월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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