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방학이다. 아이들의 등살에 시달리다 보면 가까운 테마공원을 생각하게 된다.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테마공원인 에버랜드와 서울랜드.서로 최고의 서비스와 시설을 내세우며 어린이들에게 모험과 꿈의 동산임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가족에 맞는 테마공원은 어디일까?
에버랜드는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꾸며져 있다. 놀이시설과 적절히 조화된 조경,세련된 안내판, 각종 편의시설도 고급스럽다.
튤립축제와 장미축제가 열리는 유럽피언 어드벤처 구역은 마치 그림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마저 안겨준다. 산자락에 위치한 지형 때문에 다니기에 불편하다는 게 흠이다.
처음부터 테마공원으로 조성된 서울랜드는 첫인상이 수수하다. 걸어다니기가 편하고놀이기구들도 가까이 있어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즐기기에 좋다.
2~3년 주기로 새로운 놀이기구를 세워 새로운 모험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도 인기가높다. 최근 도깨비 바람, 샷드롭, 스카이엑스 등은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
할인혜택을 받은 중ㆍ고생 청소년들이 많은 탓인지 낙서투성이의 안내판이 곳곳에 방치돼 있고, 놀이기구 등의 외관도 고급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다.
에버랜드는 서울랜드와 달리 동물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찾아다니기’보다는‘그냥 다니면서 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하지만 1998년에 들어선 ‘콜럼버스대탐험’이 가장 최신 놀이기구라고 할 정도로 새로운 기구는 별로 없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독수리요새(1992)’ ‘허리케인(1996)’ 등은 이미 젊은이들에게서 멀어졌다.
서울에서 가까운 서울랜드가 교통편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걸어가거나(10분 거리) 코끼리 열차(성인500원, 어린이 300원)를 이용할 수 있어 점심후에 출발해도 웬만큼 즐길수 있다.
그러나 에버랜드는 대중교통편이 많지않아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가족에겐 불편한 편이다.
서울랜드는 자가용 이용자들을 위해 서울대공원 주차시설을포함, 총 8,500여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후문(300대)이나 동문(850대) 주차장은 무료. 에버랜드는 16만평의 넓은 주차시설을 갖춰 동시에16,200여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하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서울강남역, 신촌, 강변역, 상계동, 사당역 등에서 관광버스나 좌석버스를 이용해야한다.
공원 이용료는 에버랜드가 어른 16,000원, 어린이 11,000원으로 서울랜드(주간어른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500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놀이기구 이용료는 서로 비슷한 편. 그러나 요즘엔 각종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무료 입장하거나 자유이용권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단순비교는 크게 의미가 없다.
식당 이용료는 서로 비슷하지만 에버랜드가 더 고급스럽다. 에버랜드엔 돈까스(7,300원)해물볶음밥(7,000원) 사골우거지탕(6,500원) 등 비교적 고급메뉴가 많고, 서울랜드엔 자장면, 우동, 떡?쳄?, 김밥 등 저렴한 메뉴를 갖춘곳도 꽤 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