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큰 기업인 NTT가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여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NTT 노조는 12일 세계 통신업계의 경쟁 격화로 2년 연속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회사측의 인건비 절감 방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노조측은 회사측 제안이 구미(歐美)형의 대량해고가 아니라 자회사 전출형식으로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
감원대상은 전국 조합원 21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10만명. 동ㆍ서 NTT 양사의 사원 11만명중 6만명, 그룹내 관련회사 직원 4만명이 내년 여름지역별로 설립하는 자회사로 전출, 파견된다.
선정기준은 연령이다. 설비의 보수·관리, 개인 영업 분야에 종사하는 51세 이상 사원 전원이 전출 대상이며 50세 이하도 자회사로 파견돼 51세가 되면 전출된다. 자회사로 간 사원은 NTT를 퇴직, 재고용되는 절차를 밟으며 임금도 차등을 두기 때문에 현재보다 15~30% 깎인다.
이같은 방식은 어떻게든 고용을 보장하려는 ‘일본형 구조조정’의 본격적 실험이다. 일본에선 우정사업, 석유공단 등의 민영화 및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어 NTT의 성패여부가 선례가 된다.
NTT 직원들은 ‘가늘고 길게 살겠다’는 선택을 할 경우 현재 60세인 정년을 5년 연장할 수도 있다. ▦내년에 장려금을 더한 퇴직금을 받고 퇴직하거나 ▦줄어든 임금으로 60세에 자회사를 퇴직한 후 계약사원으로 65세까지 일하는 것 ▦현재 급여대로 60세까지 일하는 등 3가지 방안이 제시됐기때문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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