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더울수록 '쿨' 찾기 마련이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더울수록 '쿨' 찾기 마련이죠"

입력
2001.07.13 00:00
0 0

“참으로 불가사의한 그룹이지요.” 댄스그룹 ‘쿨’에대한 한 음악평론가의 말이다. 선뜻 ‘아티스트’라 일컬을 만큼뛰어난 음악성도, 여느 아이돌(우상) 스타들처럼 정교한 기획이나 홍보전략이 뒷받침되지도 않은 이 그룹이 7년 동안변함없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데 대한 감탄이다.아무리 부진해도 ‘기본’으로50만~6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다. 지난 4집때는 무려 100만 장이 팔렸다.

기획사측에 따르면 최근 나온 6집도이미 30만 장을 돌파했다. 도대체 이들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우선 ‘귀에 쏙쏙 들어오는음악’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다. 리듬이 단순하면서 경쾌하다. 멜로디라인도 요란스럽지 않으면서편하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뮤지션 ‘Earth, Wind and Fire’가브라스 세션으로 참여하여 고급스런 분위기도 냈다. ‘해석남녀’ ‘맥주와 땅콩’처럼 복잡미묘한 남녀관계를 속속들이 익살스레 집어내는가사도 빼놓을 수 없다.

6집 타이틀 ‘Jumpo Mambo’는 과감하게 ‘동거’를 권유한다. ‘이십년 가까이 따로 살았는데/도대체 서로를 얼마나 만났다고/쉽게결정할 수 있겠어’라며 ‘같이 삽시다, 살아 봅시다’라는후렴부를 연발한다.

친근하고 코믹한 이미지야말로 ‘쿨’의최대 강점이다. 항상 무슨 장난을 칠까 궁리하는 재간꾼 이재훈(28), 너그러운 큰오빠 김성수(34), 그리고 귀여운막내동생 유리(26). 이들은 아롱다롱한 조화를 이루며 만나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그러니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쿨’을좋아할 수밖에. 현재 KBS ‘수퍼TV 일요일은 즐거워-99초광고’, MBC ‘목표달성 토요일-쿨의동물천하’ 등 황금시간대 프로그램들을 꿰차고 있다.

이재훈은 “강아지기르는 게 보통 일이 아니예요. 말은 안 통하지, 잘못 다루면 ‘동물학대’라고욕듣지…”라며 너스레를 떤다.

쿨은 이름처럼 상쾌한 느낌으로 유독 여름에 인기가 높다. 사실 데뷔 당시 ‘쿨재즈’(Cool Jazz)를 하고싶어 지은 이름이지만 자신들의 의사만을 고집하지 않고 폭 넓은 대중성으로 높은 인기를 누려 왔다.

가수생활 8년. 이들은 앞으로도 건재할 것이다. 질리지 않는 물같은 친근함, 그리고 대중의 속성을 기민하게 파악하는 영리함이 있기에.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