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멸종 위기에 처한 참새를 먹기 위해 법까지 어겼다. 살아 있는 참새를 브랜디에 익사시켜 요리하는 잔인한 요리법에도 불구하고!이탈리아의 음식사가 맛시모 몬타나리는 ‘유럽의 음식문화’(새물결 발행)에서 ‘음식문화’를 역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가 먹거리의 역사에서 발견한 개념은 ‘기근과 풍요의 반복’이었다. 잉여분이 풍부하면 잘 먹고, 부족하면 굶주렸다. 여유가 있으면 우아하게, 환경이 허락하지 않으면 허겁지겁 먹었다.
어느시대이건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한 ‘잘’ 먹으려고 했던 게 사실이다. 문제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이다.
먹거리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를소유한다.
어떤 음식은 사회적으로 계급이 높은 사람들만 먹을 수 있다. 지위를 과시하고 싶다면 그 음식을 그 사회가 인정하는 바람직한 방식으로 먹어야 한다.
15,16세기 꿩이나 자고새는 최상의 위치를 차지했다. 신과 가까운 하늘을 날아 다닌다는 이유로 최고의 귀족성을 의미한 것.
땅에 묻힌 구근류는 낮은것이었고, 과일은 나뭇가지 끝에 달려 하늘 높이 있어 최상의 위치를 차지했다.
몬타나리는 음식문화의 역사를 통해 유럽 문명 전체의 역사를 통찰하려는노력을 기울인다. 저자에 따르면 유럽사는 알맞은 계층의 사람들과 짝지어진 음식들이 권력의 위계를 세우는 변화의 역사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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