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 스님의 동자승 그림과 글을 묶은 두번째 책 ‘거울’(이레 발행)이 출간됐다. 첫 책 ‘풍경’ 이후 2년 만이다. 한층 정밀해지고 자유분방해진 동자승그림 130여 점이 실렸다.“하늘을 닮은 아이는 바로 우리의 닫혀진 마음 문 안에살고 있습니다. 진정한 참 나의 모습입니다.” 원성 스님의 이 말처럼 그가 그린 동자승의 모습은 바로 우리 닫혀진 마음 깊숙이 실재하고 있는 무구(無垢)함, 그것이다.
동자승 그림에서 그어떤 엄숙한 교리, 진리의 설법보다 더 직접적으로 영혼에 와닿는 듯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동자승 그림은 이제 해외에서 더욱 유명해졌다. ‘풍경’ 이후 독일, 이탈리아, 대만 미국 등지에서의 전시회와 책 출간이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독일 전시회를 다룬 ‘디벨트’지 5월 16일자 기사는 이렇다.
“괴테의 파우스트가좀먹은 서재에서 살아있는 전체에 대한 연관성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절망해 한다면, 나이를 잊은 이 스님은 불경을펼쳐놓고서 창문을 통해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가운데 잠들어 있다.
내면과 외부세계 간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고, 여기에서는 세계와 자유로운 삶이교감하고 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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