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프로축구 2001 포스코 K리그(정규리그)의순위는 결국 스트라이커 싸움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프로축구 10개팀은 매주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전력이 백중세인데다 특히 수비와미드필드진의 전력이 엇비슷해 결국 찬스를 골로 결정짓는 스트라이커 능력에서 최종 순위가 갈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실제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1~4위 성남 포항 부산 울산 등은 모두 걸출한 골게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위권의 안양 전남 부천 전북은 스트라이커진에 문제를 갖고 있다.
지난 해 아깝게 우승문턱에서 주저 앉은 성남의 경우 스트라이커 샤샤가 가세함으로써전력이 크게 좋아졌다. 샤샤는 벌써 2게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주도하고 있다. 또 샤샤와 7골로 득점 공동선두인 브라질 출신의 파울링뇨는울산의 3승을 모두 혼자 챙겼을 정도.
파괴력보다는 뛰어난 위치선정과 고난도 골감각으로 한 번 찾아온 찬스를 좀처럼 놓치는 법이 없다. 지난 해하위권이던 울산의 전력이 30% 이상 배가됐다는 평을 듣는 것은 바로 파울링뇨 덕분이다.
역시 지난 해 중하위권 포항의 강세는 용병 코난(4골)의 득점포와 이동국의 가세에서비롯된다. 이동국은 7일 성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11일 울산전에서도 상대 수비수를 달고다니는 빼어난 활약으로 팀의 1_0 승리에 기여했다.또 부산은 리그초반 우성용(4골)이 맹활약하고 최근에는 마니치가 2골로 팀의 상승세를 부채질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최하위 전북은 김도훈의 부진, 박성배의 부상 등 스트라이커진의 공백이커진 것이 침체의 원인. 부천 역시 간판 골게터 곽경근이 제 몫을 못하고 있고 전남은 찌코(3골)와 콤비를 이루는 노상래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양은 일본 J리그로 이적한 최용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약점.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초반 판도로 볼때 샤샤의 성남과 파울링뇨의 울산이 지난 해에 비해 전력상승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결국 스트라이커의 집중력에서 막판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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