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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되는 ‘김운용 IOC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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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되는 ‘김운용 IOC위원장’

입력
2001.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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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반응은‘글쎄’였다. 그러나 투표를 사흘 앞둔 지금은다르다. 한국인이 유색인으론 처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많은 사람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우리는 이런국민의 염원을 얹어 ‘김운용 IOC위원장’ 당선소식이 16일 모스크바에서 날아오기를 기대한다.

어제 개막한 모스크바 IOC총회는두 가지 중대 결정을 앞두고 있다. 2008년 하계 대회 개최지로 중국 베이징(北京)이 선택되느냐 마느냐가 오늘 밤 결정되고, 21년간 IOC를 통치해온후안 사마란치의 후임자가 16일 선출 되는 것이다.

우리는 베이징대회의 개최여부도 관심거리지 만차기 위원장 선거가 갖는 의미도 대단히 크다고 본다. 그 이유는 김위원이 한국인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 세기를 넘긴 올림픽 운동이 진정한 인류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인종 종교 국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며, 그 전환점이 바로 IOC위원장 선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생각이다.

우리는 올림픽운동이 유럽인들에 의해발전되어 왔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19세기말 쿠베르탕 남작이 근대 올림픽을 창설한 후 선출된 7명의 IOC위원장은 유럽인 6명과 미국인 1명으로모두 백인이었다. 그들의 올림픽에 대한 공헌은 우러러 볼만 하다.

세계평화와 올림픽 정신을 구현함에 있어 중요한 점이 ‘참여’이다. 경기에 참여하는 것만 아니라 리더십에의 참여도 포함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김운용 위원은 인종과 문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조화롭게 소화할 수 있는 배경과 성격을 가진 올림픽 지도자라고 믿는다.

IOC위원장 선출은 비밀투표로 이루어지며,IOC위원들은 소속국가의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선거운동도 평소의 활동을 통해 쌓은 이미지와 친분이 좌우 한다고한다.

모처럼 정치권도 하나가 되어 구성된후원단을 모스크바로 보냈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인들이 생색내기에 눈이 어두워 경거망동함으로써 화(禍)를 부르지 않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베이징대회를 유치해온 중국이 IOC투표에 임박하여 자세와 소리를 낮추는 그 지혜를 정치인들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한다. 김위원의 ‘모스크바의 3일’은 우리 모두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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