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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차개방중단 파장…문화 '빗장' 日이 더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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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차개방중단 파장…문화 '빗장' 日이 더 타격

입력
2001.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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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 정면 중단 결정은 연내 전면개방을 기대해 온 일본에게는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1998년 10월 영화,만화를 시작으로 한 세차례 개방을 통해 일본 대중문화는 국내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했다.

개방의 마지막 단계로 남아 있던 ▦일본어 가창 음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극장용ㆍ비디오용 성인 애정물(로망 포르노) ▦플레이스테이션 등 동영상 게임기 ▦공중파 및 케이블 TV를 이용한 일본문화 상품 광고 ▦오락 프로그램 방송 등은 일본 관련 업계가 가장 탐내고 있던 부분이다.

이미 개방된 일본 문화가 주로 ‘청소년 이용가’ 수준이었다면 미개방 부문은 산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일본 문화의 ‘공격수’였기 때문이다.

일단 일본만의 독특한 색깔을 인정 받고 있는 ‘로망 포르노’나 영화제에서 수상하지 못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은 상업적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정부 결정으로 로망 포르노 제작사인 리카치영화사의 로망 포르노,불륜이나 원조교제를 다룬 '실락원''바운스''스카우트맨'등 일본색 짙은 영화의 개봉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일본어 가창 음반 역시 일본으로서는 한국 시장 공략의 주요 상품이다.

그러나 연주 음반이나 영어 가창 음반 등으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일본 음반업계는 ‘일본어 가창 음반’에 목을 매왔다. 국내에만도 팬이 수십 만 명에 달하는 X재팬, 아무로 나미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한 엔카 등의 일본어 가창음반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던 참이었다.

방송의 오락프로그램 역시 겉으로는 느긋하지만 일본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야.시청자들의 정서를 감안하면 일본이 파고들 여지가 많지는 않지만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케이블이나 본격 개국을 앞둔 위성 TV들은 일본 프로그램 제공자들에게 결코 적지 않은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방송을 통한 CF금지도 "문화개방의 손발이 묶였다"

개방 연기로 국내 수입업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당장 타격을 입게 됐다.영화,애니메이션 수입업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계약을 재조정(취소)하거나 제3국에 되파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한국측의 '계약 파기'도 문제지만,일본으로서는 어렵게 마련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화교문화권'진출의 교두보를 잃게 된 셈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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