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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가이드 / 교수들에 듣는다 -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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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가이드 / 교수들에 듣는다 - 고려대

입력
2001.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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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2002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심층면접이 수험생들의 당락을 좌우했다. 1단계 평가를 통과한 수험생 825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와 심층구술 면접고사를 실시한 결과, 심층구술면접의 영향으로 당락이 바뀐 상위권 학생이91명(33.1%)에 이르렀다.고려대 입시관계자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심층면접이 합격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말했다. 교수들에게 심층면접 출제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인문ㆍ사회계열: 경영대 어윤대(魚允大)교수

인문ㆍ사회계열의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일반적인 상식과 세계에 대한 이해없이 막연하게 숙지한 답변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질문마다 각 교수의 의견과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틀에 짜여진 대답을 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12분 정도 소요되는 심층면접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논리력과 순발력이다. 두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1. 교통 통신의 발달로 경제뿐 아니라 문화까지도 세계가 일치되는 느낌이다.한국사람은 외국인에게 매우 친절하고 개방적이지만 구체적으로 따지면 국수적인 면이 많다.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하려 하면 반대하고 외국 기업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환영하면서도 다국적 기업이 국내 시장을 지배하는것에는 거부감을 갖는다. 이러한 한국인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2. 외국의 다국적 기업에 의해 국내 산업이 지배돼온 필리핀의 많은 경제학자들은 한국이 차관 형식으로 외자를 들여왔기 때문에 외국의 지배 없이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차관에 의해 경제 성장을 이루었던 한국 경제는 1997년 사상 최악의 외환위기를 맞았다.

한국정부는 현재 국내기업뿐 아니라 대규모 빌딩도 외국에 넘기는 정책을 펴고 있다.이러한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평하라.

첫번째 문제의 채점 기준은 각 주장에 대한 찬반보다는 논리의 일관성이다. 세계화 현상을 역사적인 사건 및 흐름에 비추어 설명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두 번째 문제 역시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보다 논리의 일관성에 80점을 배점하겠다.나머지 20점은 정책을 판단하는 기준과 균형감각을 갖췄느냐로 결정할 것이다. 기회비용 개념을 알고 있다면 5점의 가산점을 주겠다. 대안까지 제시할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공계열: 공과대 교육부장 장동식(張東植)교수

효과적인 시간 배분을 위해 가장 상식적인 질문과 통계적 접근이 필요한 질문을 병행할 생각이다. ‘서울 교통 체증의 원인’을 묻는 질문이그 예다.

너무 많이 다루어져 뻔한 질문 같지만 수험생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없다면 답하기 어렵다.

통계적접근이 필요한 질문으로 ‘방송에 등장하는 민간요법이 실제 효력이 있는지 어떻게 입증할 수 있나’, ‘공부 잘 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컴퓨터가 인간과 같아지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등이다.

이상에서 가장 경계할 답은 ‘형식적’인대답이다. 자신만의 대답을 준비하지 않고 암기에 의해 짜맞추는 답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다.

질문을 들으면 곧바로답이 튀어나오는데 이는 신뢰를 떨어뜨린다. 곰곰이 생각한 뒤에 답을 하는 습관을 기르자.

사고의 깊이와 창의력, 관찰력도 중요한 요인이다. 교수들은 말주변이 좋은 것을바라지 않는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달달 외운 모범 답안은 교수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오히려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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