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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예제작자協 갈등 확산…'방송계VS가요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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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예제작자協 갈등 확산…'방송계VS가요계'로 확산

입력
2001.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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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매거진2580’ 으로 촉발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MBC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제작자협회와 MBC는 3일 제작자협회의 집단 출연거부 결정 이후 공문만 주고 받았을 뿐 협상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던 상태.

그러나 10일 연예인 기자회견장에서 일부 매니저들에 의해 MBC 기자들이 강제로 끌려나가자 갈등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었다.

누군가의 말대로 서로 마주 달려오는 기차가 된 셈이다. 여기에 양측과 관련된 각종 단체들이가세해 대결 양상이 가요계 대 방송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MBC의 일부 프로그램은 파행 방송되고 있다. 7일부터 시작된 가수들의 출연 거부로 ‘생방송 음악캠프’ 는 뮤직 비디오로 방송을 했다.

만약 가수들의 출연거부가 장기화하면 ‘목표달성 토요일’ 등 일부 오락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MBC측은 ‘뉴스 데스크’ 에 톱뉴스로 사과하고, 제작자협회와 함께 ‘시사매거진 2580’ 을 재제작하며, 관계자를 문책하라는 제작자협회의 요구 사항이 언론 자유와 편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도제작국 이해성 부장은 “만약 보도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협회측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했다.

우리 팀에 전화 한 통화 없다가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후속 기획 보도도 생각하고 있다” 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국방송 프로듀서 연합회와 한국방송 영상인협의회도 제작자협회에 대해 강경한 공식 견해를 밝혔다.

한국방송 프로듀서 연합회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 연예제작자협회에 분명히 경고한다. 연예인을 볼모로 방송사를 협박해 자신들의 비리를 성역화하고 프로듀서들을 길들이려는 기도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고밝혔다.

KBS와 SBS는 이번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양 방송사 관계자들은 방송 관련단체에서 공식적인 논의 요청이 오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작자협회는 사태가 장기화 하더라도 애초의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다. 제작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서희덕 대변인은 “현재 MBC의 음악 프로그램은 ‘음악 캠프’하나뿐이고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아도 되므로 가수와 제작자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니저와 제작자들 사이에서는“방송사가 두 개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부 제작자, 특히 중소기획사를 운영하는 이들은 앞으로 MBC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한 가수는 MBC 연예프로그램의 취재 제의를 거절하면서‘알아서’ KBS와 SBS도 부르지 않았다.

제작자협회의 한 관계자는“MBC측이 성의 있는 사과나 협상 제의는 커녕, 2주만 지나면 무릎 꿇고 들어올 것이라는 식의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 안으로10개 가요 관련 단체장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우리들의 입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양측 모두 감정이 문제라는 얘기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보다 누가 이기나 보자는 식의 감정 싸움은 어느 한 쪽이 먼저 두 손을 들기 전에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배국남기자

knbae@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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