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치기 현 구즈(葛生)마을에서약 30만 년 전 전기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여겨져 온 인골이 정밀조사 결과 15세기 전후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1950~51년에 발견돼 ‘구즈원인’으로명명되고, ‘아카시(明石) 원인’과 함께 일본의 전기 구석기 시대 원인을 대표했던 인골이 15세기 전후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일본 고고사학계의 신뢰성은 더욱 실추됐다.
더욱이 일부 고등학교 역사교과서가 구즈 마을을 구석기 시대 인골 출토지로 기술하고 있어 교과서의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 미야기(宮城)현가미타카모리(上高森) 유적과 홋카이도(北海道) 소신후도자카(總進不動坂) 유적의 전기 구석기 시대 석기가 한 고고학자에 의해 날조된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올들어 구석기 시대 인골로 여겨져 온 오이타(大分)현 히지리다키(聖嶽) 동굴의 인골도 중세 이후의 것으로 판명된 바 있다.
‘구즈 원인’의 인골은 발견 이래오랫동안 일본인의 기원을 찾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져 왔으나 동물 뼈와 함께 출토된 데다 지층과 인골과의 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의문이 일어 수년 전부터 재조사가 이뤄져 왔다.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자대학 연구팀의조사 결과 애초에 ‘구즈원인’의 인골로 여겨져 온 뼈는 작은 호랑이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함께 출토된 인골 4점 중 측정 가능한 3점의 탄소 연대측정법으로분석한 결과 15세기 전후의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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