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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이종범을 하루 빨리 그라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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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이종범을 하루 빨리 그라운드로"

입력
2001.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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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부터 이종범(전 주니치 드래곤즈)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현재 상황에서가장 적절한 대답은 “알 수 없다”이다. 기아자동차의 해태 타이거스 인수작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당초 기아차가 해태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자산매각 형식의 협상을 통해 매각대금 등에 대한 의견접근을 이루게 되면 올스타브레이크(7.16~20일)기간에 기아 타이거스가 출범할 것으로 예견됐었다.그러나 기아차와 조흥은행의 협상과정에서 지분매각문제가 돌출하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기아차측은 자산매각방식, 조흥은행측은 지분매각방식을 각각 고수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자산매각방식을 채택하면 해태 대주주인 해태제과의 부채를 승계할 의무가 없는 반면 지분매각의 경우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또 자산매각 방식으로 협상이 마무리되면 해태제과(조흥은행)가 매각으로 인해 발생되는 차익금에 대한 30%의 세금 물어야 한다.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양측은 매각협상 방식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한국야구위원회(KBO)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와중에서 가장 애매한 입장에 처한 사람은 이종범이다. 기아차의 인수작업이 마무리돼야 연봉협상을 벌이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태의 2군선수들과 훈련중인 이종범은 일본무대 적응에 실패했지만 팬들은 그의 국내복귀를 반기고 있다.

그만한 스타가 없기 때문이다. “확실한 흥행카드인 이종범이 인수협상의 지지부진으로 인해 후반기에도 출장하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는 한 야구인의 말은 단순히 야구인들만의 생각은 아니다. 물론 조흥은행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즌 초 KBO에게 타이거스의 매각을 공식 의뢰했던 조흥은행측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한 기아차에게 너무 많은것을 얻어내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아차가 타이거스인수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조흥은행은 생돈을 계속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야구팬들은 이종범이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원한다. 조흥은행측은 팬들의 바람을 고려, 대승적 차원에서 매각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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