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심심풀이로 자신의 신용도를 자주 조회하던 A씨는 최근 은행대출을신청했다가 거절됐다. 은행의 개인신용도 평가 프로그램이 고객의 잦은 인터넷 신용도 조회를 ‘신용 불안정’의 징후로 인식한 게 원인이었다.최근 금융회사들이 고객에게 적용하고 있는 개인신용도 평가기준은 이처럼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함정’을 갖고 있다. 금융회사의 신용도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며, 일반인이 오해하기 쉬운 신용관리 포인트는 뭔지를 조흥은행과 비씨카드의 경우를 통해 알아본다.
■조흥은행
조흥은행은 ▦신상정보▦신용정보 ▦거래실적정보 ▦연체정보 등 4개 범주에 걸쳐 18개 항목별로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한다.
신상정보에서는 개인의나이 직업 각종 재산상태 등이 평가된다. 경제력이 높을수록 신용도가 높다. 소득 수준에 큰 차이가 없으면 근속연수나 영업기간 등 생업의 안정성이 중요한 잣대가 된다.
외형적 재산 상황이 화려한 것이 높은 신용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은행에 제출하는 개인신상카드에 좋은 차나 넓은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쓰면 오히려 감점요인이 되기 쉽다.
은행 관계자는 “소득 및 보유 재산에 비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차나 주택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채무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므로 요주의 고객으로 분류된다”고 말한다.
또 단순히 예금 잔액이 많기보다, 지로이체 건수나 액수가 많은 것이 신용의 안정성 측면에서 중요하게 평가된다. 빚이나 예금이 없는 것 보다는 대출을 적당히 이용하는 편이 은행에 대한 기여도 부문에서 높은 신용점수를 받는다.
문제가 된 신용정보조회 기록 역시 ‘신용 불안정’의 징후로 파악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조회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연체기록은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부문이다. 연체 대금을 갚아도 기록은 남는 만큼 연체 발생이 없도록 해야한다.
■비씨카드
카드사의 회원 신용도평가 프로그램도 기본적으로는 은행과 유사하나 연체에 대한 규제는 더욱 엄격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연체는 발생 회수나 금액이 모두 신용도 하락에 영향을 준다”며 “은행과 마찬가지로 적용금리 등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구매 결제용으로 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일시불이 할부사용을 자주 하는 것 보다 높은 신용평점을 얻는다.
또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을수록, 현금서비스 한도 소진율(현금서비스이용액/현금서비스 한도)이 높을수록 신용도는 낮아진다. 이밖에 술집 등 유흥비 사용분 보다는 주유소, 공공요금, 이동통신업종에서의 카드 실적이 신용도 평가에서 보다 높은 가중치를 적용받는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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