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준비에 있어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욕심’이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학기 중 제대로 못한 공부를 ‘한꺼번에’ 해치워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수험생들은 보통 학기가 시작되는 3,4월에는 “이젠정말 열심히 해야지”라고 다짐하면서 수험생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5,7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준비하며정신없이 지내게 된다.
이러다 갑자기 방학을 맞이하게 되면 “그동안 뭘 했지?” 하는 자괴감과 “방학이 끝나면 수능이 코 앞인데…” 하는 부담감 때문에 방학 중에 뭔가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뜻 보면 방학 중에는 공부할 시간이 무척 많아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별로’ 그렇지 않다. 학원이나 과외공부에 할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학이니까…”라는생각만으로 과도한 목표를 세울 경우 이를 달성하지 못해 학습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지난해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 공부량을 무리하게 설정해 놓았다가 낭패를당했다.
매일 목표치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고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 때문에 평소의 페이스를 잃어 버렸다.결국 목표를 수정했다.
‘학기 중에 자는 만큼 자자’, ‘평소 쉬는 만큼 쉬자’, ‘평소처럼먹고 쉬고 친구들 만나자’, ‘1학기 시간표 대로 공부하자’ 등등.
방학은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 물론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절호의 기회이지만 이때에도 평소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자신에게 좀 더 많은 자율권이 주어지긴 하지만 ‘평상심’을유지하는 것이 방학을 가장 알차게 보내는 지름길이다. 본격적인 수험생활의 2라운드를 대비해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1학년 이헌일(李憲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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