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일본인 사회에서 영웅으로 추앙되는 한국계 미국인 김영옥(81) 미예비역 육군대령에 관한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이 영화는 일본계교육재단인 ‘고 포 브로크’(Go for Broke)가 김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60분짜리 단편영화로 제작했으며 일본계 감독 겸 배우 레인 니시카와와 한인 배우 오순택씨가주연을 맡았다. 영화 제목은 ’잊혀진용맹’(Forgotten Valor)으로 21일 시사회를 시작으로 일반에게 선보인다.
LA 태생의 김씨는 2차 대전 당시 미 보병 442연대 100대대 출신소대장으로 참전, 일본계 미국인 사병들을 지휘하며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2차대전 당시 미 전쟁부는 한국계와 일본계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김씨에게 일본계 미국인 사병들을 지휘하도록 명령했다. 김씨는 그럼에도“내가 미국인이라면 일본계도 미국인”이라며 “우리 모두는 같은 목적으로 참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계참전 용사들은 술회했다.
이후 김씨는 일본계 사병만으로 구성된 100대대 B중대 2소대를 이끌고이탈리아 볼투르노강 전투 등에서 정확한 판단력과 엄격한 지휘로 많은 무훈을 세웠다.
김씨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십자무공훈장과 은성훈장등 수십개의 훈장과 표창장을 받았다. 김씨는 2차대전 후 한국으로 근무지를 옮겼으며 한국전 당시 대령으로 미 육군 제 7사단 31 보병연대 1대대를지휘했다.
김씨는 일본계 참전용사들이 1989년 설립한 교육재단 고 포 브로크의 공동이사장을맡고 있으며 한인건강정보센터와 한미박물관 등 한인단체 창설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현재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