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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초자 사장 퇴진계기 주목日…외국인투자 한국업체는 하청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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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초자 사장 퇴진계기 주목日…외국인투자 한국업체는 하청기지?

입력
2001.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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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칠(徐斗七ㆍ62) 사장 등 한국전기초자 주요 경영진의 사퇴 파문은 외형상 브라운관시장의 불황타개에 방안을 두고 빚어진 서 사장과 일본 대주주 아사히글라스의 입장 차이에서 기인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한계와 경영전략의 문제점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아사히는 한국전기초자 외에 일본 다카사코(高沙) 공장과 후나바시(船橋) 공장을비롯,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8개국 9개 브라운관 제조업체의 대주주이다.

이 중 한국전기초자는 연간 3,000만개의 브라운관을 생산, 세계시장의12%를 점유하고 있고 종류도 50여가지로 최다. 다카사코 공장과 후나바시 공장은 통틀어 연간 3,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을 뿐이다.

아사히 입장에서는 지난해 말 이후 바싹 얼어붙은 시장에서 한국전기초자와 아사히가 투자한 회사들이 경쟁하며 가격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지켜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아사히는 ‘생산 감축으로 인한가격 안정책’을 선택했고 서 사장은 “선택과 집중의 묘를 살려 경쟁력 없는 회사는 과감히 문닫게 하자”는 구조조정론을 주장,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긋기 시작했다.

서 사장은 “아사히측이 약 7개월전부터는 노골적으로 자사 영업팀을 한국에 보내 생산 감축을 위한 사전조치를 취하겠다고 통지했다”며“결국 한국전기초자를 아사히의 하청업체로 만들겠다는 속셈 아니냐”고 분개했다.

그는 “한국전기초자는 지난해 매출 7,104억원, 순이익1,717억원, 부채비율 37%의 우량기업이고 가격ㆍ품질 경쟁력면에서 아사히가 투자한 다른 업체들보다 월등하다”고 덧붙였다. 생산라인 중단보다는 원가구조를 낮추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만 살아남는 경쟁의 법칙에 맡기자는 뜻이다.

결국 아사히의 전략은 한국은 아시아의 생산기지로 족해야지 그 차제로서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무대로 뻗어나가는 것은 무리라는 논리여서 반발이 예상된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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