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용수 해외 진출 1호로 꼽히는 허용순(36ㆍ여)씨가 해외 한국인 무용스타초청공연(14, 15일 LG아트센터)을 위해 한국에 왔다.1980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떠난 그는 8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바젤발레단 솔리스트를 거쳐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주역 무용수 겸 지도위원으로 있다.
이 발레단은 단원 50여명에 고전발레 30%, 신고전ㆍ현대발레 70% 비율로 연간 100~150회 공연한다고 한다.
“뒤셀도르프 발레단에서 춤추고 단원을 지도하고 부설 발레학교에서도 가르칩니다. 안무도 시작했습니다.
첫 작품 ‘그녀의 노래’를 6월 12일 뒤셀도르프 발레단의 ‘젊은 안무가의 밤’ 공연에 내놓았는데그날 소개된 5명의 작품 중 가장 좋은 평을 받았지요.
앞으로는 안무와 발레 지도 쪽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도 시간 나는대로 와서 어느 단체든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번 서울 무대에서는 세계적 안무가 마츠 에크의 작품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다. ‘카르멘’과‘둘을 위한 솔로’를 오랜 동료이자 남편인 유룩 시몬과 함께 춤춘다.
그는 외국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것과, 되도록일찍 나가 많이 배우고 경험할 것을 충고했다.
“유럽 무용단은 대개 다국적 단원으로 구성돼 있어 동양인 이라는게 특별히 장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장점으로 삼아 열심히 하면 더 인정받을 수 있지요. 한국에는 좋은무용수가 참 많은데 교육제도 때문에 외국에 못 나가거나 너무 늦게 나가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외국 무용수들은 대개 17~18세에 직업무용단에 들어가는 반면 우리나라 무용수는 대학을 마치고 22~23세에 시작합니다.
유럽의 무용 흐름은 아주 빠르기 때문에 되도록 일찍 나갈 것을 권합니다. 일본의 어린 무용수들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유럽에 와서 무용단마다 찾아가 오디션을 보고 들어갑니다.”
올해 독일에서 결혼한 허용순ㆍ유룩 시몬 부부는 이번 공연을 마치면 22일 한국에서 친지들을 모시고 다시 결혼식을 올린 뒤 독일로 돌아간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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