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0일 주간동아 최신호(11일 발매 예정)에 실린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국가비전분과위의 회의록 내용 중 “여야구도를 보혁구도로 몰고 가야 한다”는 부분을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민주당은 “최근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는 대선전략 차원에서 정국을 보혁구도로 몰고 가려는 음모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회의에 참석한 외부인사의 의견일 뿐 ”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기존 정당들을 보혁구도로 재편하기 위해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주문하고 있다”며 “혁신위가 오로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선전략을 짜는 기구임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야당의 계속된 색깔 공세가 매카시즘적 의도로 이뤄졌다는 게 입증됐다”며“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 답방 정지용’ 주장을 처음으로 제기한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국가비전 분과위원장이란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자민련을 극우 보수로 규정하고 자신들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결합이라고 주장한 것은 정치적 실체와 동떨어진 얘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혁신위 행정실장은 “국가비전분과위 회의서 그같은 내용이 논의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외부에서 초빙된 한 교수의 주장일 뿐 당론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민주당이 이를 놓고 ‘한나라당의 색깔공세가 보혁구도로 가기위한 매카시즘적 의도였음이 드러났다’며 비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공세”라고 반박했다.
혁신위의 또 다른관계자는 “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떻게 가야되나, 특히 정치분야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던 과정에서 외부 인사가 주장한 내용”이라며 “회의에서 발언한 당내 인사들의 의견과는 차이가 많다”고 주장했다.
■주간동아보도 내용
6일의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국가비전분과위 회의록 중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국회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유지해 여야 구도를 보혁구도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회의록에는 “자민련을 극우로 몰고 한나라당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결합된 개념으로 대선전략을 짜야 한다” 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
회의록은 또 “(혁신인사가) 여기저기 정당에 편입한 상황인데 혁신인사가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기존 정당을 유지, 정책적 보혁구도로 가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