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10일 오랜만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관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언론사 세무조사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김 명예총재는 9일 아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나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간담회에서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_미 의회의 황장엽(黃長燁)씨 초청을 어떻게 보느냐.
“황씨가 (서울에)온 지 퍽 오래돼 미국 사람들도 그 동안 그를 만나 필요한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뀌어 그런지 모르나 이 시점에 왜 오라고 하는지 의문이 없지 않다.”
_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는.
“나는 답방을 환영하지도 않지만 반대하지도 않는다. 6ㆍ15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약속을 정성껏 지키고 있지만 북은 받을 것만 받고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은 안 하는 상황이다. 언제 올지는 (김 위원장) 1인의 흉중에 달린 것 아니냐.
자꾸 오라고, 왜 안오느냐고 다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보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비참한 생각마저 든다. 때가 되면 올 것이다.”
_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생각은.
“우리 당은 검찰에서 다루고 있으니 공정하게 처리하길 바란다. 그 결과에 따라 할 얘기가 있으면 그때 가 얘기하겠다.”
_여야의 극한대립이 심한데.
“그게 한나라당의 당시(黨是)인 모양이지…. 우리 정치에 자비가 있느냐, 무자비하기만 한데. 극한대립을 하는 와중에 다른 (생겨서는) 안 될 일이 부수적으로 생길 텐데 그런 것이 걱정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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