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자동차 판매의 지역집중도가 다른 해외 선진 메이커와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세계 곳곳에서 골고루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생산집중도는 지나치게 높아 생산지역의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지적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 해 세계 11대 자동차 업체의 지역별 판매실적을분석한 결과, 판매지역의 다변화 정도에서 대우차가 1위, 현대ㆍ기아차가 4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11대 자동차 메이커는 GM(총 판매 1,283만대), 포드(802만대),다임러크라이슬러(620만대), 도요타(577만대), 폴크스바겐(490만대), 르노(481만대), 푸조(258만대), 혼다(251만대), 현대차(217만대),대우차(89만대), BMW(79만대)다.
연구소는 세계시장을 6개로 나누고 그룹별로 지역별 판매 비중을 제곱해 합산한‘허핀달지수’(0에 가까울수록 판매분산도가 높고 1이면 한 지역에서만 판매된다는 뜻)를 산출한 결과, 대우차가0.308로 GM(0.324), 르노(0.330) 등을 제치고 시장 집중도가 가장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도 0.384로 4위를 차지해 도요타(0.391)나 폴크스바겐(0.412),다임러크라이슬러(0.414), 혼다(0.422), 포드(0.451), BMW(0.471) 등을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세계경영’을추진해 온 대우차가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 판매가 각 지역으로 분산됐고 현대ㆍ기아차도 미국등으로의 해외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소는 풀이했다.
반면 생산집중도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허핀달지수가 0.960으로 11개 업체중 가장 높았고 대우차(0.701)도 푸조(0.899), BMW(0.728)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현대ㆍ기아차가 생산한 248만대 가운데 243만대가 국내에서 생산돼 지수가 1에 가깝게 나왔고 대우차도 96만대 중 72만대가 국내에서 생산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는 현대ㆍ기아차와 대우차가 대중차 메이커로서 무역마찰이나 환율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임을 의미한다”며 “생산의 지역편중도를 완화하기 위해 해외 현지생산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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