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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탈선 아르바이트'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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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탈선 아르바이트' 몰린다

입력
200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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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을 땐 너무 부끄러워 눈물을 흘렸지만 카드 빚 300만원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었어요.”(인터넷성인방송 IJ(인터넷자키) 출연 준비중인 K대 2학년 C양)“유럽배낭여행을 가려고 과외를 알아봤지만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월수 300만원 이상이라는 유혹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불법 성인CD 판매 아르바이트 중인 Y대 4학년 K씨)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탈선 아르바이트’로 몰리고 있다. 인터넷 성인방송 IJ, 성인잡지 모델,나이트클럽 댄스걸, 불법CD 복제 등 ‘고위험 고수익’ 아르바이트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은 데다 짧은 시간에 많은 수입을 원하는 대학생들의 ‘도덕불감증’도 한 이유다.

대형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성인방송 IJ 구함. 경험 없는 여대생 환영. 월수 600만~800만원 보장’ ‘남성잡지 누드모델.

3~4시간 촬영 시 60만~80만원 현금지불’ ‘강남 호빠(호스트바)에서 일할 미소년’ 등 대학생들의 탈선을 조장하는 게시물들이 버젓이 올라있다.

‘고수익만 보장되면 어떤 일이든 하겠습니다’ ‘부분 모델직을 원합니다. 단 월수 200만원 이상’ 등 실명과 연락처까지 밝힌 대학생들의 글도 하루 수십 건씩 올라온다.

이렇듯 ‘탈선아르바이트’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지만 속칭 ‘노가다’나 편의점, 백화점 점원 등 ‘3D 아르바이트’는 대학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다.

서울 시내대학 취업정보실 관계자들은 “당장 아르바이트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과외,사무보조 등 편한 일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K 포장이사 업체 관계자도 “신원및 일 처리가 확실해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만 일당 5만원을 준다는 광고를 내도 문의전화 조차 없다”고말했다.

L, B 등 편의점 점원의 대학생 비율은 지난해 70% 대에서 올 50% 이하로 떨어졌고 이중 30% 이상이 1달 이내에 그만둬 점주들이 대학생 고용을 꺼릴 정도다.

연세대 김농주(金弄柱) 취업담당관은“노동의 가치는 잊은 채 ‘아르바이트=돈’이라는 왜곡된 의식이 대학가에 만연해있다”면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전문성, 진취성을 고취한다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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