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페루자로의완전이적 문제를 놓고 부산 아이콘스와 진통을 겪고 있는 안정환(25)이 10일 매니지먼트사인 ㈜이플레이어(대표 안정복ㆍ서울 중구 을지로 1가)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전이적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신분을 정식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임대선수가 차별대우를 받는 현실에서부산 구단이 제시하는 페루자 재임대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안정환은 “페루자와의 5년 계약이 유효한 상황에서 최근140만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한 페루자로의 완전이적을 거부하는 부산구단의 주장이 타당한지에 대해 이번주 내로 FIFA에 질의서를 보낼 생각”이라고말했다.
안정환은 “최악의 경우 ‘무적(無籍)선수’로 전락할 위기에 대한 각오도 서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안종복 대리인은 “안정환의 페루자완전이적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내 선수들의 유럽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부산 구단의 협조를 호소했다. 이우승 고문변호사도 “FIFA의 공식입장을확인한 뒤 국내법에 따라 부산 구단과 안정환 사이의 불공정계약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 구단은 당초 페루자와 계약했던이적료 210만달러를 받기전엔 절대 안정환을 완전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안정환은 이적여부와 관계없이 17일부터 시작되는페루자의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15일 출국한다.
무적선수가 되면 부산 아이콘스가 안정환을 자유계약선수로 풀면 페루자 입단이 가능하다.하지만 안정환이 완전이적을 고집할 경우 부산 구단은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안정환은 페루자는 물론 국내서도 뛸 수 없게 된다.98년 부산 구단에 입단한 안정환이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을려면 2003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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