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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중소형 '매입' 대형 '전세'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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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중소형 '매입' 대형 '전세' 유리

입력
200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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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아파트를 사야 할까. 산다면 어떤 아파트가 좋을까. 올 들어 아파트 가격이 크게오르고 있다는 발표가 잇따르면서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대부분 전문가들의 답변은 간단 명료하다. 중ㆍ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ㆍ월세를선택하기보다 지금 당장 매입할 것을 추천했지만 대형아파트는 전세를 얻고 나머지 자금으로는 중ㆍ소형 아파트를 구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중ㆍ소형 아파트값 상승세

1월 부터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2월부터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상승추세는 비수기에 접어든 5월부터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 시세조사업체인 부동산114 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6월 말 기준)은 올 초에 비해7.74% 상승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 4.7%의 두 배에 이르는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격은 상반기 중 21.04%나 뛰었다.

반면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4.56%에 그쳤다. 이 같은 폭등세는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강남 일대의 재건축대상 아파트에 몰렸기 때문.

이 때문에 상반기 동안 서울지역에서 가장 값이 많이오른 아파트 100위권의 95% 이상을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차지했다.

평형별로는 소형이 크게 오른 반면 대형 아파트는 거의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서울지역 20평 이하가 10.19%, 21~30평형이 5.84%, 31~40평형은 3.88%씩 오른 반면 40평이상 대형아파트 가격은0.94% 상승에 그쳤다.

▽원인은구조적인 공급부족

이같은 아파트값 상승은 일시적이거나 계절적인 가격상승이 아니라 구조적인 공급부족에서 비롯됐다.

국제금융기구(IMF)체제이전에는 매년 50만~60만가구 이상씩 공급되던 물량이 1998년 30만, 99년 40만, 2000년 43만 가구 등으로 대폭 줄었다.

게다가98년 소형 평형 건축 의무비율이 사라지고 건설업체 마다 수익성 높은 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을 전환하면서 소형아파트의 수는 더욱 줄어 들었다.

중ㆍ소형아파트 공급이 줄자 이들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2000년부터 전세가와 매매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이 같은 중ㆍ소형 아파트 상승추세는 향후2~3년 계속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대형 아파트는 공급이 크게 늘고 전세가와 매매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서둘러 구입할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강남ㆍ역세ㆍ한강권 유리,재건축은 조심

중ㆍ소형 아파트 구입을 원하는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면 좋을까.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이 양적 팽창에서 질적인고급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살기 편하거나 시세차익을남길 수 있는 아파트쪽으로 이동하는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강남권과 역세권, 한강권의아파트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만큼 이 곳에 위치한 중ㆍ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아파트가 질적으로 고급화하면서 노후 아파트를기피하고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기 보다 아파트를 분양 받거나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는것이 훨씬 유리하다. 분양권 전매를 통해 입주예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재건축대상 아파트는 가치에 비해 가격이 크게 상승, 투자매력을 상실한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김영진대표는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을 강화하고 용적률을 낮추면서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재건축으로 건립되는 대형 평형의 아파트 가격이 안정 추세를 보여 재건축의 매력은 그다지 크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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