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AU) 탄생의 중책을 맡을 아프리카 단결기구(OAU) 신임 사무총장에 아마라 에시(57ㆍ사진)전 코트디부와르 외무부 장관이 선출됐다.9~11일 잠비아 루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정상회담에서 테오-벤 구리라브 나미비아 외무부 장관과의 치열한경합끝에 당선된 에시 신임총장은 내년 AU가 공식적으로 출범할 때까지 실무작업을 총감독한다.
지난해까지 코트디브와르 외무장관으로 10년간 재직한 에시는 1990년 유엔 안보리 의장,94~95년 유엔 총회의장등을 역임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
그는 당선직후 “AU의 뼈대를 만들기 위해 선출됐다”며 “내년 남아공에서열리는 첫 AU 정상회담까지 전환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999년 ‘아프리카합중국’을 만들자며 제안한 AU는 유럽연합(EU)을모델로 하고 있으나 아직 의욕만 앞설 뿐 구체적인 실현방안이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AU본부를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로 둔다는 것만 합의했을 뿐단일의회, 중앙은행, 법원 등의 소재지가 정해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AU의 재정을 어떻게 충당할 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교역대상이 과거 식민국가였던 유럽권에 집중돼 있어 아프리카 내부교역이 쉽지않으며 무엇보다 끝없는부패와 독재, 내전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 회원국들끼리의 분쟁은 강력한 연합체 구성이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의가 열리는 동안 일어난 잠비아 야당 정치인인 폴 템포 살해사건에 AU 초대의장을 노리는 프레데릭 칠루바 현 잠비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소문이 퍼지면서 AU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 내부에서 강력하게 뭉쳐야 한다는 인식하에 어느 때보다 굳은 의지를 보이고있다는 점이 AU 앞길에 희망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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