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ㆍ삼성전자)가 시즌 3승을 거뒀다. 박세리는 9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이랜드메도스GC(파71)에서끝난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4라운드서 버디 4,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보태 최종합계15언더파 269타를 기록, 마리아 요르스(스웨덴)의 맹추격을 2타차(합계 13언더파)로 뿌리쳤다. 1998년 미 LPGA 데뷔 이후 통산11승째.98, 99년 2연패(連覇)에 이어 2년만에 우승컵을 뒤찾은 박세리는 이로써이 대회에 4차례 출전해 우승 3, 준우승 1회와 18년 대회사상 최초의 3회 우승자라는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또 상금 15만달러를 획득,시즌 상금 95만8,992달러로 100만달러 돌파에 불과 4만1,008달러를 남겨놓았다.
박세리는 98년 대회에서 18홀 코스레코드(10언더파),LPGA 투어 72홀 최저타(28언더파), 최다타수차 우승(9타차), 이듬 해에는 LPGA 투어 최다선수 연장전(6명) 우승이라는 각종 기록을남긴 바 있다. 박세리는 또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9차례 대회중 8번을 우승, ‘역전불허’의뒷심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미현(24ㆍKTF)은 무려 버디 10개(보기 1개)를 몰아쳐 9언더파를 추가, 합계 8언더파 276타로전날 공동 53위에서 단숨에 공동 9위로 뛰어올라 시즌 7번째 ‘톱10’에성공했다. 4언더파로 선전한 장정(21ㆍ지누스)은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5위, 송아리(14)는 1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285타로 공동 51위에 각각 자리했다.
박세리와 시즌 상금여왕을 다투는 캐리 웹(호주)은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3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이븐파 284타로 공동 47위에 각각 머물렀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승부처 17번홀
513야드의 파5홀로 하이랜드메도스GC에서 가장 쉽게세팅된 곳이다. 우승을 바라 보려면 최소한 버디는 따야 할 홀. 평범한 홀은 최종 4라운드에서 승부처로 돌변, 쫓기는 박세리와 쫓는 요르스의 막판승부를 갈라놓았다.
2, 3라운드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던 요르스는 2온이 가능한 장타력에도불구, 3온작전을 펴다 짧은 거리(104야드)의 서드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렸다. 절묘한 벙커샷으로 1.2㎙의 짧은 파퍼팅을 남겨두었지만 이마저 실패했다.
17번홀에서 파세이브만 했어도 공동선두가 되고 18번홀 버디로 추월이 가능했던 치명적 실수였다. 반면 박세리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에이어 스푼(3번우드)으로 2온을 노렸다. 볼은 그린과 벙커 사이 러프에 떨어져 2온에는 실패했지만 정교한 피치샷으로 컵 60㎝에 붙여 4일 연속 버디를 낚았다.
박세리는 11번홀까지 파행진만 거듭했고, 먼저 플레이를 시작한 요르스는14번홀까지 무려 6타(버디 7, 보기 1)를 줄여 2번째 공동선두를 이뤘다. 박세리가 마침내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 2타차로 달아났다.
요르스는 16번홀 버디로 응수, 1타차로 간격을 좁혔다. 기싸움에서 박세리가 먼저 무너지는 듯 했다. 파4의 15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발단이 돼보기를 기록, 다시 공동선두를 허용한 것. 같은 시각 요르스도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있었다. 외관상 같은 보기였지만 하늘과 땅만큼이나 내용이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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