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개방하지 않은 일본 대중문화는 크게 5가지. 성인용 극장 영화 및 비디오, 해외 영화제 수상작 외의 애니메이션, 방송용 오락 프로그램, 게임기를 이용한 비디오물, 일본어 가창음반이다.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 양국이구체적 ‘일정’을 합의한 적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11월 중 4차 개방을 통해 이들 중 1, 2개는 개방하고, 내년 상반기쯤 일본어 가창 음반까지 허용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문화관광부 문화정책 관계자는 “교과서 문제와 문화개방 모두 국민 감정이 중요한 만큼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일본 문화 개방 검토 자체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중문화 개방 보류’가 강력한 무기라고 정부가 생각하는 것은 남아있는 분야가 문화적으로뿐만아니라 산업적으로도 일본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단 게임기를 이용한 비디오물을 개방하지 않으면 소니사의 ‘플레이 스테이션1, 2’ 같은 게임기는 여전히 수입금지가 된다.
이 것은 차세대 게임기로 DVD, 인터넷등이 가능한 신세대 인기 품목이다. 음반업계 역시 “일본어 가창음반이 개방되지 않으면 아무로 나미에 등 일본 아이돌 스타의 한국 시장 잠식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의 오락프로그램 역시 경쟁력이 있어 일본 방송계에서는 전략 수출 문화상품으로 꼽고 있다.
일본에게 한국은 1차 시장으로서뿐아니라 중국 진출의 발판으로도 의미도 크다. ‘반일 감정’ 때문에 일본 업자들이 한국을 내세워 중국에 ‘우회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문화적 캐스팅 보트’가 더욱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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