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속으로] 칼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속으로] 칼뱅

입력
2001.07.10 00:00
0 0

1509년 7월10일 프랑스의 종교개혁가 장 칼뱅이 북부 프랑스 피카르디의 누아용에서 태어났다. 1564년 몰(歿).칼뱅은 24살 때 에라스무스와 루터를 인용한 이단적 강연의 초고를 썼다는 혐의를 받고 숨어 지내던 중, 교회를 초기 사도 시대의 순수한 모습으로 되돌려놓을 것을 다짐하고 로마 가톨릭과 결별했다.

가톨릭 교회에 항의하는 사람 곧 프로테스탄트가 된 것이다. 그는 박해와 도피로 점철된 젊은 시절을보낸 뒤, 제네바로 초빙돼 가 그 곳에서 교회제도를 정비하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엄격한 신앙생활을 요구하는 신정체제를 수립했다. 제네바는 그 뒤종교 개혁의 중심지가 되었다.

칼뱅에게서 유래한프로테스탄트 사상을 칼비니즘이라고 한다. 칼뱅은 신앙과 성서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루터의 사상을 계승했지만, 거기에다 신의 절대적 주권을 강조하는신관(神觀), 구원을 받는 사람과 멸망에 이르는 사람은 세상의 시작부터 신에 의해 미리 결정돼 있다는 예정설 등을 덧붙였다.

칼뱅은 제도적으로도가톨릭 교회의 미사를 폐지하고 예배를 설교 중심으로 만들었으며, 교회 안에 목사 교사 장로 집사 등 4개의 직무를 정하고 목사와 장로로 이뤄진 콘시스토리움이 교회를 운영하도록 했다.

칼뱅의 사상은 그가 만년을 보낸 제네바에서 유럽 각지로 퍼져나가 프랑스의 위그노파, 네덜란드의 고이센파,스코틀랜드의 장로파, 잉글랜드의 청교도 여러 파 등을 탄생시켰다.

칼비니즘은 또 종교만이아니라 근대 서유럽 문화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그의 주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에서 근대유럽에서의자본주의의 발생을 칼비니즘 교리 아래서 금욕과 근로에 힘쓰는 종교적 생활 태도와 관련시켜 설명한 바 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