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빅딜 1호인 한국철도차량㈜이 1999년 7월 설립 이후 처음 올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빅딜 이후 자금난→ 부도위기→ 장기파업→ 직장폐쇄로 이어지는 파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룬경영 정상화다.
한국철차 오강현(吳剛鉉) 사장은 9일 “과감한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올 상반기4,430억원어치를 수주, 38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98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재직시절 7대업종 빅딜을 진두 지휘했던 주인공.
특허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지난 해 12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당시 직장폐쇄 상태였던 한국철차 사장에 취임했다.
오 사장은 취임 직후 이사급 이상 임원 6명 감축을 시작으로 전체 77개팀을 51개로 축소하고 간부직 임원 69명(15%)을줄이는 등 조직ㆍ인력 슬림화를 단행했다.
본사를 아예 경기 의왕공장으로 이전한 데 이어 다음 달 부산공장도 창원공장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국내 수요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인도 델리 지하철 전동차 240량(3억3,000만달러 어치) 을 수주하는 등 사업 성과도올렸다.
물론 난제도 있다. 빅딜 이전의 3사(현대모비스,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노조가 병존하고 있는데다 경영권을 둘러싼 3사의갈등도 언제 불거질 지 모른다는 것이 잠재적 위협요인이다.
기술력도 선진국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사장은 “노조 통합 및 노사화합을 통해 회사의 총력을 생산성 향상과 기술력 제고에 쏟을 계획”이라며 “철도민영화와 도시철도 시장 활성화 등 시장전망도 밝다”고 자신했다.
오 사장은 3일 열린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경영혁신 운동인 ‘START-UP운동’을 선포하고 “2005년 매출 1조1,000억원의세계 4대 철도차량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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