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로 따지면 미스터리 스릴러예요. 하지만 기존 공포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심리 위주의 오싹한 느낌이랄까. 제목처럼 ‘소름이 확 끼치는’ 영화죠.”제5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선정된 영화 ‘소름’(감독 윤종찬)의 주인공 장진영의 독특한 분위기는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추긴다.
피가 흐르지는 않으나 온 몸에 멍이 든 듯한 기분 나쁜 푸른빛의 얼굴. 영화제를 홍보하는 ‘페스티벌 레이디’로도 선정된 장진영은 이번 영화제에 애착이 많다.
“중국의 무협감독 호금전 특별전 등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너무 많아요.” 페스티벌 레이디로서의 ‘의무’도 잊지 않는다.
장진영(27)은 요즘 배두나, 이요원등과 더불어 ‘이영애ㆍ이미연’의 인기를 위협할 만한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 중이다.
편집음반 김석훈ㆍ장진영의 ‘러브’의 표지 모델, 김건모 뮤직비디오 ‘미안해요’의 주인공으로 안재욱과 함께 출연해 “장진영, 꽤 괜찮다”는 평을 듣기 시작했다.
짧은 뮤직비디오안에서 그는 가볍지 않은 내면을 엿보게 했다. 고영준 뮤직비디오 감독은 “장진영은 방송용 ENG 카메라 보다는35㎜ 영화 필름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평가한다.
1992년 미스 충남 진에 뽑힌 장진영은 상명여대 의상학과를 마친 후 KBS 미니시리즈 ‘내 안의 천사’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면서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선이굵은 이미지 때문에 아기자기한 외모가 유리한 TV에서는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영화 ‘자귀모’ ‘반칙왕’ ‘싸이렌’ 에서도 역시 그는 도드라지는 배역을 맡지는 못했지만,연기의 자양분을 흠뻑 빨아 들였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이 들어도 현장에선 배역을 위해 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반칙왕’의 송강호에게서 배웠고, ‘싸이렌’에서는 배우들의 애드립이 어느 정도 가능한 지를 알게 되었다.
‘소름’ 역시현장에서 많이 바뀐 경우다. “아마 시나리오를 먼 저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 거예요.” “연기자로서 욕심이 많다” 는 평을 듣는다는 소리에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영화 ‘소름’과 배우 장진영이 특히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듯 더욱 발랄해진 그의 겉모습 때문이기도 하다
. 감독이 주문한 것은 그저 짧은 머리. 테스트 촬영을 해보니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는 ‘벼랑 끝의 여자’를 연기하는 데는 역시 긴 머리로는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문제는 전속으로 묶여 있는 화장품CF. 광고주를 찾아가 “이번 영화는 중요하다. 영화가 잘되면 결국 CF에도 도움이 될 것 아니냐.
CF에는 머리칼을 붙여서라도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담판을 지었다. 그의 짧은 머리는 영화에서는 처참하게, 뮤직비디오에서는 상큼하게 변신한다. 성공이다.
“주위에선 옷차림과 화장에 따라 이미지가 참 많이 달라보이는 게 장점이라고들 말하죠. 외적으로 변신하는 데는 사실 큰 어려움이 없어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연기의 변신이겠죠.” 자신의 장담점을 또렷히 아는, 배우로서 자신이 어디서 있는 지를 아는 장진영. 올 하반기부터는 그가 더욱 바빠질 것 같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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