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황장엽(黃長燁)씨 방미 문제와 관련, 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국정원을 방문하고 총재단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다각적인 공세를 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엠네스티 등 국제기구를 통해서라도 황씨가 방미해 북한의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강재섭(姜在涉)부총재도“자유를 찾아 온 황씨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국시(國是)와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을 찾아간 한나라당 의원들은 황씨는 만나지 못해지만 황씨의 측근인 김덕홍(金德弘)씨와의 전화통화에서 황씨가 방미를 원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김씨는 통화에서 “우리는미국에 가길 바라고 미국은 우리가 오기를 바란다”면서 “모든 수속을 정부가 담당하기 때문에 공은 정부에 넘어갔다”면서 한미 정부간 대화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황씨는 이날 북한 민주화운동 세미나 참석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의 면담을 피했다.
의원들은 “황씨 일행이 연금설은 부인했으나 ‘핸드폰으로 전화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생활이 굉장히 조심스러워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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