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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돌이 발명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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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돌이 발명왕"

입력
200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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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에 병따개가 달린 혁대(실용신안 0180026호). 성냥과 재떨이가 내장된 일체형 담뱃갑(실용신안 0185333호)... 서울경찰청 101 경비단 김진호(38)경사가 고안해 낸 '포돌이 발명품'들이다. 김 경사가 1999년부터 취득한 실용신안 등록증은 모두 19장. 또 다른 6개 발명품은 심사를 받고 있다.그가 만들어낸 발명품은 호출기를 개량한 '미아방지 호출기(실용신안 0181561호)','젖병처럼 생긴 유아용 약병' 등 상상을 초월한다. 경찰 내부에서는 "끝없는 호기심과 아이디어로 경찰 위상을 높였다"는 찬사가 나올 정도다.

94년 경찰에 투신한 김 경사가 '발명왕'의 싹을 보인 것은 대부분 발명가가 그렇듯 유년기부터. 에디슨이 달걀을 품고 있었을 나이에 김 경사는 폭탄을 제조해 집에 불을 내고 자신도 화상을 입었다. 잦은 불장난으로 한때 오줌싸개라는 오명도 감수해야 했다.

김 경사는 1999년 한 발명가가 밴드달린 모자 아이디어로 떼돈을 벌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난 뒤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기로 결심했다. 밤을 꼬박 세우며 관련 서류를 찾아보고 대전의 특허청을 방문하기를 거듭했다.

"4개 아이디어가 유사 출원 판정을 받는 등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서류 작성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임신 중에도 남편의 발명 신청 서류를 들고 서울 강남구 특허청 서울사무소를 제집처럼 드나든 부인 이미영(34) 씨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그때 엄마 배안에 있던 윤찬(2)이가 아빠를 닮아 불을 좋아해 큰일"이라고 말했다.

김 경사는 이번주중 발명 과정, 특허청 민원업무 편람 등을 묶은 '발명, 누구나 할 수 있다'를 출간할 예정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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